맹장염은 맹장 아래로 늘어진 가늘고 긴 돌기가 있는데 이곳에 생긴 염증을 가리켜 맹장염, 정식 질환 명칭은 충수돌기염이라고 합니다. 충수염이라 줄여서 부르는데, 일반적으로는 맹장염으로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긴급했던 급성맹장염(충수염)과 만성맹장염 진단과 수술까지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급성 맹장염. 만성 맹장염 초기증상 수술후기
- 초기증상 : 미열, 오심, 구토, 복통(맥버니 부위의 반동성 압통, 오른쪽 아랫배), 소화불량
- 주의점 : 온찜질 금지, 관장, 진통제 금지
- 진단 : 백혈구 증가가 일어나는데 백혈구가 10,000~15,000 사이로 증가한다. 신체검사로 진단을 확진 내릴 수 있습니다. 진단 시에는 앞. 뒤 장골과 배꼽을 연결하는 직선상의 배꼽 아래 1/3 지점(맥버니점)을 눌렀다 떼면 통증이 옴으로써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 합병증 : 복막염
- 급성충수염 시 간호 : 통증의 위치를 잘 파악할 것, 금식, 얼음주머니를 대주고 관찰
급성 맹장염(급성 충수돌기염)
초등학교 5학년, 학교에서 미열과 메스꺼움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속이 안 좋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약국에 가서 약을 사 먹으라고 해서(강하게 키우는 집안이었음) 약국에 달려갔는데, 그때 걸을 때마다 오른쪽 아랫배 근처가 뻐근하니 아파왔습니다. 단골 약국에 도착해서 약사님께 증상을 이야기했는데, 열도 재주시고 섬세하게 어느 쪽 배인지 물어보시더니 정말 운 좋게도 약사님이 맹장인 거 같다고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가족이 도착해서 약사님과 이야기를 하더니 나를 둘러업고 병원으로 뛰어가셨는데, 사실 엄청나게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업혀라고 했을 때는 조금 당황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그때는 뭘 몰랐던 식구들이 인근에 있는 가장 가까운 내과로 갔습니다. 심지어 병원은 환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촉진을 하고는 바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들어가서 으스스하고 차가웠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무슨 일인지 나는 확인할 겨를도 없이 어른들과 의사 선생님이 상담을 했고,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해서 바로 수술대에 올라가게 됩니다. 다행히 수술을 집행할 정도는 되는 병원이었나 보다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큰 수술 실패로 소문이 흉흉하여 망해가는 병원이었다고 합니다. 마취전문의도 없어서 병원에서 긴급하게? 마취 전문의를 불렀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나는 그렇게 충수돌기를 떼어낼 수 있었는데, 수술 후 떼어낸 충수를 보여주서 터질 듯이 부풀러 올라 아주 위험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병원에 단 한 명의 환자였던 나는 일주일 동안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혼자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듯한데 어떻게 그런 데서 나는 수술을 무사히 했을까, 감염도 안되고.. 정말 기적 같은 일인 듯싶습니다.
나의 급성맹장염의 증상은 약간 뜨근한 열과 복통 메슥거림으로 크게 아프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수술 후 정말 끔찍하게 아파서 숨을 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의사가 정말 여자애 배를 무성의하게 7~8센티가량 가른 다음 대충 꿰매어두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살을 두껍게 잡아 꿰매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땅겨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지금은 공부를 해서 충수염과 수술에 대한 지식이 있다 보니 그때 그 의사 선생님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고 무서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방귀가 나올 때까지 금식을 하고(다행히 다음날 바로 방귀가 나옴). 어린 몸이라 상처도 착실히 아물었지만 수술부위는 2주가 넘도록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 뒤 한 달간 조심하고 다 나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3년 뒤 언니가 맹장염에 걸려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다행히 종합병원에서 검사하고 수술하여 언니 배에는 수술의 흔적도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만성 맹장염(충수 돌기염)
2021년에는 아산에서 조조가 저녁 9시경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래 아랫배가 차고 설사를 종종 하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그냥 배가 아파? 조금만 있어보라고 하며 기다렸습니다. 새벽에 조조가 뭔가 이상하다며 증상을 이야기하는데 오른쪽 아랫배 촉진을 했더니 눌렀다가 뗄 때 아픈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전형적인 맹장염의 증상이라 아침에 바로 아산충무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백혈구 수치결과가 나와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수치가 많이 올라간 상태가 아니라서 약을 먹으면 가라앉을 수 있지만 이렇게 염증이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긴급한 상항이 아니어서 수술여부는 본인이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조조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염증이 생기는 확률이 높다는 게 맘에 걸려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날짜를 이틀뒤로 잡고 입원을 했답니다. 요즘은 내시경 수술로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적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니 떼어낸 충수돌기를 보여주셨답니다. 지방 이들이 붙어있어서 식습관 관리를 좀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맹장염 수술 다음날 가스도 무사히 나오고 3일째부터는 걸어야 장이 더 빨리 자리를 잡는다고 해서 천천히 병원 복도를 함께 걸었습니다. 일주일간 입원 후 무사히 퇴원수속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2. 맹장수술(충수돌기염) 경험을 마무리하며..
함께하는 가족의 3가지 타입의 맹장염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급성맹장, 조조는 갑작스러운 은근한 복통, 언니는 자주 배가 아프다고 했음. 이렇게 세 명이 무사히 맹장 수술을 했습니다. 세명의 맹장염 공통점은 바로 복통이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가 아플 경우 맹장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에는 맹장수술은 아주 간단한 수술로 급성맹장으로 터져서 복막염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잘 못 되지 않고 잘 회복하는 거 같습니다. 충수돌기는 음식찌꺼기 같은 것이 쌓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충수돌기의 정확한 인체에 미치는 기능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떼어내고도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염증이 생기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주 복통이 있을 경우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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