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여러 염증과 질환에 싸우고 있는데 특별한 질병 없이 계속되는 두통 만성피로등 양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우리 몸을 천천히 좋아지게 하는 방법으로 약초물을 달여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손쉽게 약초물을 달일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약초물을 더욱 효능 좋게 달이는 방법
약초 달이기 좋은 용기 선택
약초를 달이는 용기는 곱돌이나 질그릇으로 된 전용 약탕기가 좋지만, 약탕기가 없다면 뚝배기나 유리용기, 법랑도 활용 가능합니다. 전통적으로 쇠, 구리, 주석, 알루미늄으로 된 용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쇠로 된 그릇으로 달이면 방출되는 철이온은 약초에 함유된 타닌과 결합해 침전이 생기고 유효성분을 파괴합니다. 알루미늄 성분도 약초의 유기산 성분과 반응해 약효를 변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급성 환자의 경우 아무 용기에 달여 복용하고, 이후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약초 달이기 전에 해야 할 일
약초는 천연 생약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유통과 보관 중에 불순물이나 오염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초물을 달이기 전 육안으로 검사하고 흐르는 물에 잠시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약초는 잘게 절단하여 사용해야 유효성분 용출이 쉽습니다. 단단한 씨앗 종류의 약초에는 종피가 있어서 수분 침투가 어려우므로 절구를 이용해 살짝 으깨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약초 달이기 전에 약초를 물에 담가두면 좋은데, 이것을 수침이라고 합니다. 건조한 약초가 물을 충분히 흡수하면 내부 조직의 공간이 넓어져 유효성분 용출을 돕습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약초가 발효될 수 있으므로 냉장실에 넣어 수침을 합니다.
약초 달이기 좋은 물 알아보기
동의보감에는 약의 쓰임에 따라 정화수(새벽에 기른 물), 한천수(찬샘물), 지장수(황토를 침전한 물)등 물을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현대에는 환경오혐으로 대부분 정수기 물을 사용하거나 시중에 판매 중인 생수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돗물은 위생적으로 관리되므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소독약이나 노후 배관을 통해 유입되는 녹 등이 약 성분과 반응해 약성을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2. 약초 달이는 방법
모든 약초를 동일한 방법으로 달여서 복용하지 않습니다.
- 몸을 보(補)하는 처방 : 인삼, 황기, 숙지황, 맥문동 / 약한 불로 두세 시간 달이면 약효성분이 충분히 나옵니다.
- 감기등의 처방 : 박하, 곽향, 형개 같은 방향성 약초를 넣으므로 한두 시간만 달여 복용하는 것이 좋고 오래 달이면 오히려 약효성분이 증발할 수 있습니다.
- 독성이 있는 약초 : 부자, 초오 같은 약초는 다른 약초에 비해 한두 시간 먼저 단독으로 달여서 독성을 없애고 중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향이 강한 약초 : 사인, 육계, 박하는 다른 약초를 먼저 달이고 나서 전탕 완성 30분 전에 넣고 달이면 됩니다.
- 약초 달이는 시간 : 한약 한 첩을 세 컵 물(600cc)에 넣고 1~2시가 수침 후 달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강한 불로 시작해 끓이고 이후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더 달이면 됩니다.
- 재탕 시 : 처음 달인 약물을 잘 걸러서 용기에 담아두고, 다시 물을 절반(300cc) 넣고 30분~1시간 정도 더 달이면 됩니다. 다 달여지면 약제를 거른 다음 처음 나온 약물과 섞어 희석하되, 멸균 보관을 위해 10분간 더 끓인 후 용기에 보관해서 복용하면 됩니다.
- 약초의 용량 단위 : 약초의 용략 단위는 그램(g)이며, 두 첩이 1일 분량입니다. 한 제는 20첩이며, 10일분에 해당하는 약재량입니다.
#3. 좋은 한약재 구매하는 방법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한약재 품질 제고를 위해 2015년부터 '한약재 GMP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약재의 유효성분, 중금속, 잔류농약 등의 기준을 정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한약재가 유통되게 하고 있습니다.
한약은 천연재료인 특징과 계절적, 지리적 특성이 있어서 국내 생산과 유통에 한계가 있습니다. 감초나 계피 같은 약재는 많은 처방조제에 이용되고 있지만 국내 생산이 안 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국내 생산을 하더라도 식약처 품질기준에 적합한 재료가 못 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한약재 구입 시 '규격품 한약재' 구입을 권해 드립니다. GMP기준에 부합한 규격품은 소매업소인 한약국, 한의원, 한약업사,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경동약령시장이나 대구, 제천, 금산의 약령시장에 있는 농산물 소매업소에서 구입하는 한약재는 농산물로 분류되고, 가공을 거쳐 소매업소로 가게 되면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약국'은 2019년 기준 전국 600여 개가 있으며 한약의 유통 처방, 제조까지 가능한 한약전문 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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